본문 바로가기

Das Lesen

The jolly corner(1908), 사랑하기 힘든 계절

 

1. 이야기

 

자신을 둘러싼 자신의 이야기에 지쳐가는 스펜서 브라이튼은

오랜만에 33년 만에, 우연찮게 귀국했다.

 

그는 밝은 모퉁이에 있는 자신의 집을 다시 보고 싶은 충동 때문에 

돌아온 것이었다(2)

 

그동안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었고,

예기치 못한 것을 알게 되기도 하였다(2).

 

그는 이만큼 '좋지는' 않지만 집을 한 채 더 가지고 있었다(2) 

「The Second House」가 이전 이 소설의 제목이었다.

 

스테이버튼은 그가 뉴욕에 계속 살았을 경우를 가정한다.

 

계속 고국에 있었으면 정말 제때 재능을 발견해 새롭고 아주 멋진 건축물로

대성공을 거두었을 거라는 말도 덧붙였다(7)

 

그는 다른 모습의 자신을 그녀의 말로 인해 더 보고 싶어 한다.

오래된 옛집은 마음의 집이었으며, 호기심이 행동으로 옮겨지는 발단이다.

 

멀둔 부인은 홈쳐 갈 물건이라곤 빗자루밖에 없다는 사실을 눈치채게 가만히 내버려 두었다(9).

- 자기 말대로 얼마나 볼거리가 없는지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에게 집은 자신의 인생의 출발점이며, 

계속 있었다면 사업가로 성공했을 것이라는 

집안에 유령이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펴게 해 준다.

 

조그만하고 단단한 꽃망울 속에 만개한 꽃이 숨어 있듯이,

내 마음속 깊숙이 어딘가에 아주 낯선 분신이 숨어 있을지도 몰라(18)

나는 이상한 짓도 했고, 이교의 신들도 믿어보았소. 부끄럽지만 나는 30년 동안 이기적이고 경박하게 살아왔다는 사실을 거듭 떠올리게 되오(19)

그리고 그렇게 살아서 지금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 당신도 알고 있잖소(19)

 

당신 자신 이외는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으시군요(20).

그는 인정했다.

 

그를 살피며, 그녀도 그의 다른 자신의 또 다른 그를 보았다고 말았다.

"두 번이나"

"아, 그에 대한 꿈을 꿔요!" 

"언젠가 말씀드릴게요!"

그녀가 대화의 주제를 일방적으로 중단시킨다.

 

궁지에 몰린 불쌍한 분신은 

그 성향에서 현재의 그와 닮아있고

뉴욕에 남아있게 된다면 자신이 어떠할 것임을 밝혀주는 단서이다. 

또 다른 자신을 확인할 수 있는 존재는 추적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그 분신은 나와 다른 존재이므로 타인이고,

그를 만날 수 있는 시간도 밤과 새벽에 한정되어 있다.

 

자신밖에 모르는 브라이튼이지만,

그의 분신은 대화 속에서 스테이버튼과 브라이튼을 넘나 든다.

 

그녀가 중단했던 말의 끝은

"그렇다면 그는 당신이 아니에요. 절대로 그는 당신이 아니에요!"

 

2. 뒷 이야기

 

 1) 천박한 자본주의

 

브라이튼은 - 좀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자신의 재산을 돌보기 위해 귀국을 하였고,

돌아온 뉴욕은 빌어먹을 임대료, 끔찍하리만치 쭉 늘어선 수천 개의 집들, 거칠고 넓은 도매시장 한복판에서 돈과 힘이라는 단순하면서도 상스러운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한 때 술자리에서 얼마나 많이 천박한 자본주의에 대해 이야기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야기는 항상 자본주의와 자유주의, 민주주의 등에 대한 혼돈으로 빠져들었었다.

경영학과 모교수와 이야기하면서 자본과 노동으로 정리하기로 하였다.

 

천박한 자본주의는 자본의 팽창으로 노동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그러나 자본이 적은 사람은 노동 중심으로 생활할 수 밖에 없고,

노동의 상실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노동하는 사람이 사라진다.

 

2) 공개성

노동하는 사람이 사라지고, 껍데기 인간들이 다가온다.

 "사람들은 내 '생각'이 뭔지 일일이 묻죠", "성심껏 대답하지요. 때론 되묻기도 하고, 회피하기도 하고, 얼렁뚱땅 미루기도 하면서도 말입니다."

극단적으로 과장된 형태의 공개성(집에 대한 과장)과 자아가 없어진(지나간 일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게 된) 상황(호텔 정신)이 벌어진다.

인스타그램이 성장하자, 고양이 판매량이 늘었고, 버려진 길 고양이가 점점 많아진다.

많아진 길 고양이 덕분에 비둘기는 앉지 말고 날아만 다녀야 한다. ^^

 

3) 공개성에 대항하는 내성

밝은 모퉁이의 집은 천박하고 껍데기만 있는 공허한 현실과 다르다.

빗자루 하나밖에 없지만,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자기 자신에 대한 극단적인 이기심이 발휘될 수 있는 공간이다.

타자에 의한 자기규정을 벗어난

자와 같은 자아를 탐구함으로써야

겨우 새로운 길을 나설 수 있게 된다.

 

3. 결론

 

1장 그가 돌아온다. 2장 집이 이야기를 하고 유령을 발견한다. 3. 스테이버튼의 무릎베개에서 깨다.

브라이튼은 스테이버튼을 직면 할 용기를 찾고 있었다.

이야기는 스테이버튼을 사랑하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사심 없이 살펴보는 과정이었다.

브라이튼은 앨리스를 통해서, 부정된 자아를 거부하면서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길을 나서려 할 때,

그 새로운 길을 위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의미 있고,

게다가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불완정, 가변성, 나약함을 앨리스를 통해

인정 함으로서 구원받았다.

 

적어도 이 끔찍한 곳에서 지난 가을 날씨는 진정 축복이었다.

 

 

참조

1. 제임스와 미국적 자아 : 「밝은 모퉁이 집」

2. 상상을 통한 앎의 단계 : 「작은 길모퉁이」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