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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 Lesen/Foulkner

「소음과 분노」, 절망의 시간 : 희망의 싹

8월 중순부터 머리에 피부염이 생겼다. 

신경쓰는 일이 많아져서 생긴건지, 샴푸 후 덜 헹궈서 인지 모르지만

「소음과 분노」 가 피부염에 기여한 건 확실하다.

 

벤지, 퀜틴, 제임스의 고통과 딜지의 고단함이 그대로 밀려온다.

물냄새, 비냄새, 나무냄새가 아무리 씻어도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핫 이슈 ^^;;;;, 니체) 온몸으로 책을 읽게 한다.

 

1. 탐색과 실패

 

곰을 만나기 전, 「소리과 분노」(The Sound and The Fury)는 포크너 자신이 출생하고 성장한 남부를 탐색한다. 

 

「소음과 분노」로 포크너는 자신이 누구인지, 왜 글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제시 맥콰이어 커피(Jessie McGuire Coffee)는 「그리스도 같지 않은 그리스도인」(Foukner's Un-Christlike Christian)에서 The Sound and The Fury」안 벤지와 예수와의 관계를 정리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포크너는 「소리과 분노」가 실패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소중한 작품이고, 사랑스런 여인 캐디라고 표현하지만, 

"여러 화자를 통해서 계속해서 캐디에 관하여 서술하고 싶어했지만, 종국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버지니아 대학 인터뷰 중)

 

 

2. 공간과 기본의식

 

복수의 화자를 통한 입체적 서술 방법 '다중 화자 기법',

여러 명의 화자를 통해, 개인에서 벗어나 보편성을 확보하고 있다.

유토피아」(Utopia), 「태양의 도시」(Citta del Sole), 「뉴 아트란티스」(NewAtlantis)같은

상상의 장소가 이 아니라 진짜 같은 가상 공간에서 신으로 군림한다

가짜를 통해 진리를 접근해보고자 한다 '요크나파토파'.

 

그 안의 백인은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고, 남부를 백인의 사회라고 아직 믿고 있다.

때문에 흑인은 절망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낙관하지도 않는다.

노예라는 신분이 바꾸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쓰러진 가문의 페허 위에 묵묵히, 침착하고 당당하게 우뚝 솟은 굴뚝같은 우리의 미래 딜지"

 

3. 정리

 

폴 헤딘(Paul Hedeen)은 복잡해보이지만, 「소음과 분노」(The Sound and The Fury)가 7가지 사건에 대한 4사람의 이야기로 정리될 수 있다고 한다.

 1) 외할머니 Damuddy의 죽음

 2) 캐디의 처녀성 상실

 3) 캐디와 허버드 해드와의 결혼

 4) 사생아 Miss Quentin으로 인한 캐디의 이혼

 5) 하바드 대학 1학년이었던 퀜틴의 자살
 6) Mr Compson의 사망

 7) 외삼촌 제이슨의 돈을 가지고 Miss Quentin이 써커스 단원과 도주

 

4. 인물

 

 1) 제이슨 콤슨(Jason Compson III): 퀜틴, 캐디, 제이슨, 벤지의 아빠, 1912년에 사망. 죽기 전에 알콜중독. 

 2) 캐롤라인 배스콤(Caroline Bascomb): 퀜틴, 캐디, 제이슨, 벤지의 엄마. 

 3) 퀜틴(Quentin Compson III): 장남, 1890년생, 밴지 몫의 땅을 판 돈으로 하버드 대학에 입학. 1910년에 자살. 

 4) 캐데스(Candace, Caddy): 장녀, 1892년생, 1910년 4월 25일에 결혼, 출가. 

 5) 제이슨(Jason Compson IV): 차남. 1894년생. 

 6) 벤자민(Benjamin. Benjy): 삼남. 발달 장애 백치. 1895년생. 본명은 모리(Maury)이나 벤지로 바꾸게 됨. 

 7) 모리(Maury): 캐롤라인의 오빠. 아이들의 외삼촌. 

 8) 미스 퀜틴(Miss Quentin Compson): 캐디의 딸. 1911년생. 콤슨 가에서 제이슨, 벤지, 캐롤라인 등과 함께 지냄. 

 9) 딜지(Dilsey Gibson) : 하인 가족의 여성 가장. 로스커스의 아내 

 10) 로스커스(Roskus): 딜지의 남편. 질병있음. 

 11) 티피(T.P.): 딜지의 아들. 

 12) 버시(Versh): 딜지의 아들. 

 13) 프로니(Frony): 딜지의 딸, 러스터(Luster)를 낳음. 

 14) 러스터(Luster): 프로니의 아들, 딜지의 손자. 

 * T.P., 버시, 러스터는 집에서 벤지를 돌보는 역할을 맡았음.

   벤지 섹션을 읽을 때, 벤지를 누가 돌보는지를 파악하면 서술의 시간대를 대충 파악할 수 있음. 

 15) 프린스, 퀴니, 팬시, 낸시는 콤슨 가의 말 이름. 댄은 개 이름. 

 

5. 시간과 인물

 

이야기의 화자는 각자가 주목하는 사실과 사건에 따라 편의적으로 집중한다.

이는 포크너 스스로 언급한 것 처럼, 캐디의 개념을 제대로 서술하지 못해 발생한다.

 

「소음과 분노」(The Sound and The Fury)는 인종문제를 적극적으로 거론 하기 보다,

과거의 회상을 불어일으키게 하기 위한 도구로 흑인 하인 러스터를 만들어 낸다.

정신 말짱한 러스터가 아니라, 벤지를 통해 무의식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벤지는 처량해 보인다.

 

퀸틴과 제이슨의 경우도 러스터나 딜지의 삶보다,

캐디 때문에 망쳐진 자신들의 삶에 집중한다.

캐디의 순결 상실로 인해 사라저버진 기회, 우울한 컴슨가의 미래이다.

 

하바드 퀜틴의 자살은 벤지의 무의식세계와 닮아 있다.

근친상간, 시간에 대한 강박(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시계는 절망의 시간)

진정한 자유를 위해

물려 받은 시계를 부수라고 명령한다.

시계 따위를 부수어 버리지만, 자유롭지 못하다.

벗어나지 못한 시간은 캐디의 순결 상실이다.

 

퀜틴이 순결 따위는 개나 주는 마인드였으면,

시간이 모두 의미없다는 걸 알았다면,

그런 비극적인 종말은 없었다.

 

과거에 집착은 엄마 Mrs Compson도 한 몫 거든다.

엄마의 물질적인 가치는

인간도 순결을 읽은 여동생을 가문에 먹칠한

중고 물건으로 만든다.

 

제이슨도 캐디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미스 퀜틴이야기도 있지만, 제이슨이 이야기 할 수 있게된 이유는 캐디의 영향이다.

조카에게 '갈보'라고 이야기 한 것은 캐디를 두고 한 이야기다.

경제적 어려움과 동생의 간음으로 위축될 만큼 위축된 엄마의 편애,

형 하바드를 위해 벤지 목장을 팔아 버린 일, 

캐디가 허버트로부터 이혼 당하면서 일자리를 뺏긴 일이,

가족에 대한 적대감을 가지게 된다.

 

「소리과 분노」'읽어버린 두 여자의 비극 : 캐디와 그녀의 딸"의 이야기(버지니아 대학)다.

딜지의 이야기가 캐디와 미스 퀜틴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녀가 두 백인 여성과 컴슨 식구들과 함께 할 수 없는 인종의 한계이었다.

때문에 컴슨 가를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텅 비고, 파랗고 다시 평온한 벤지의 눈은

수십년간 몰락의 길로 가고 있는 남부의 모습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다.

 

 

ps. 차별금지법을 방해하는 교회에 일갈을 날리는 포크너

 

“I wish you wouldn’t keep on bringin himto church, mammy,” Frony said. “Folks talkin.”

“Whut folks?” Dilsey said.

“I hears em,” Frony said.

“And I knows whut kind of folks,” Dilsey said, “Trash white folks. Dat’s who it is. Thinks he aint good enough fer white church, but nigger church aint good enough fer him.”

“Dey talks, jes de same,” Frony said.

“Den you send um to me,” Dilsey said. “Tell um de good Lawd dont keer whether he smart er not. Dont nobody but white trash keer dat.”

 

 

 

참고

William Faukner의 Americanism 연구 : 인종문제에 관한 주제의식의 변화를 중심으로

https://blog.naver.com/toy83/220150062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