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as Lesen/Kafka

마리오와 마술사(비극적인 체험과 불안한 미래)

1903년 토니어 크뢰커』를 통해 세속과 예술 사이에서 시민성을 가진 예술가가

1912년 베니스에서의 죽음 디오니소스의 몰락을 맞이 한 후, 

1929년 『마리오와 마술사 이탈리아에서 비극적인 체험(Erlebnis)을 한다.

 『마리오와 마술사』는 이탈리아에 퍼져있는 파시즘적 분위기와 모습을 서술하고 있다.

 

1930년 토마스 만은 「독일 연사, 이성에 대한 호소 (Deutsche Ansprache, ein Appel an die Vernunft」에서 파시즘을 경멸하고 비판한다. 

 

1941년 토마스 만이 Hans Flesch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시폴라는 단지 무솔리니의 페르소나를 보여주려 하였으며, 다른 측면에서 도덕적 정치적 장면을 보여준 소설로 이해된다.

„Ich kann nur sagen, dass es viel zu weit geht, in dem Zauberer Cipolla einfach die Maskierung Mussolinis zu sehen, aber es versteht sich andererseits, dass die Novelle entschieden einen moralisch-politischen Sinn hat.“

 

1948년 Henry Hatfield에게 보낸 다른 편지에서도 이 소설을 ‘도덕적·정치적 우화의 형식을 띤 경고 (Warnung in Form einer moralisch-politischen Fabel’이며 ‘최초의 전투행위 eine erste Kampfhandlung’라고 한다.

 

1. 파시즘의 시대

 

Ernst Nolte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사이의 유럽 역사를 '파시즘의 시대'로 규정한다. 20년대 이탈리아, 30년대 독일에서 파시스트 정권이 등장하였다.

 

1920년대 유럽 사회는 1차 세계대전, 경제공황, 정치적 불안정으로 매우 불안했다. 교회의 지원을 통해 무솔리니는 사회개혁과 공공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다.  그의 성공은 유럽과 미국의 언론으로부터 '초인'으로 거론된다. 마술사 시폴라도 <코리에레 델라 세라>지에 주목하는 보기 드문 인물이다.

 

파시즘은 극우, 보수주의, 민족주의, 국수주의, 공산주의(무솔리니와 히틀러는 공산주의 경력이 있음)와 함께 짬뽕으로 공동의 적을 만들어낸다. 국뽕 가득 찬 국가주의이다. 국가권력은 시민 위에 군림하며, 국민들은 국가권력에 맹목적으로 복종한다.

 

이탈리아 파시즘은 신화의 이미지를 활용한다. 무솔리니의 로마 진군(히틀러도 베를린 진군하다 실패하지만, 결국 유명세를 타게 된다), 로마식 경례법등. 시폴라가 언급하는 키르케의 지팡이, 마리우스, 카뮈네스, 로마식 경례도 같은 맥락이다.

 

2. 무력화된 자유의지

 

쇼펜하우어는 세계를 자신의 '표상(Vorstellung)'이라 하고, 사람은 자기 자신이 의지라는 것을 알며, 세계의 내적 본질의 이 의지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의지(Wille)'는 항상 모든 형상들에 내적 원리(삶에 대한 맹목적 의지 : Der blinde Wille zum Leben)로 작용한다.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의지(Wille)'와 '표상(Vorstellung)'을 나누지 않고, '힘에의 의지(der Wille zur Macht)로 대체한다. "우리의 총체적인 충동의 생을 한 의지의 근본 형태가 형성되고 분화된 것으로 설명하게 된다면, 또 우리가 유기적 기능을 모두 이러한 힘에의 의지로 환원할 수 있고, 그 힘에서의 의지 안에서 생식과 영양 섭취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찾아낸다면, 작용하는 모든 힘을 명백하게 힘에의 의지로 규정할 수 있는 권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파시즘은 이러한 의지 개념 들을 '초인'과 짬뽕하여, 개인의 자유를 강탈할 수 있는 거절할 수 없는 복종을 향한 의지로 변형시킨다. 무솔리니는 파시스트 국가를 '권력에의 의지' 또는  '지배에의 의지'라고 표현한다.

 

"파시즘적 국가는 권력에 대한 그리고 지배에 관한 의지이다"

Der faschistische Staat ist Wille Macht und zur Herrschaft"

 

시폴라의 입을 통해 무솔리니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렇게 나오시면 제가 맡은 과제가 다소 어려워지게 됩니다. 당신이 맞서 보았댔자 결과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자유는 있고 의지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유의지는 존재하지 않지요. 자신의 자유를 추구하는 의지란 결국 공허한 결과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카드를 뽑든 말든 그건 당신의 자유지요. 하지만 일단 뽑으면 똑같은 카드를 뽑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자기 고집대로 해보겠다고 할수록 더 확실하게 같은 카드가 나옵니다.

„Sie werden mir ... damit meine Aufgabe etwas erschweren. An dem Ergebnis wird ihr Widerstand nichts ändern. 

Die Freiheit existiert, und auch der Wille existiert; aber die Willensfreiheit existiert nicht, 

denn ein Wille, der sich auf seine Freiheit richtet, stößt ins Leere. 

Sie sind frei, zu ziehen oder nicht zu ziehen. Ziehen Sie aber, so werden Sie richtig ziehen, 

- desto sicherer, je eigensinniger Sie zu handeln versuchen.“

 

"당신이 원하지 않는 데도!, 앙케 세 논 부올레!" 의지가 복종이 되고 복종이 곧 의지가 된다. 시폴라의 주장이 공연장에서 이루어진다.

 

3. 국뽕 안에 자유 박탈

 

로마의 신분 높은 단골손님을 위해, 아이가 전혀 위험 없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처를 옮기도록 한다. 비록 여행지이지만 주거지의 자유가 없다. 

푸지에로는 애국소년단으로 말투에서도 이탈리아의 위대함과 품위를 이야기한다. 어른들도 아이들의 충돌에 만들어놓은 잣대로 판정한다.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생각의 자유가 없다.

여덟 살 딸과 관련하여 <아무런 생각 없이> 대하는 것들이 자극적이지 않은 어린아이 몸에 대해 인정했던 자유로움 조차 사라진다. 여덟살 아이의 몸뚱이도 <엄중한 위반>이 된다

 

youtu.be/AdQ_w0j-8R4

1분 25초 얘는 여덟살 여자아이 아님. ㅋㅋㅋ 아무생각 없는 것도 아님.

 

 

4. 혼돈의 공연장

 

『마리오와 마술사』에서 주요한 최면술은 당시 시대의 상징이었고, 1919년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 Das Kabinett des Doktor Caligari』도 최면술 시대에 따르고 있다. 그 시대의 열병과 같은 최면술을 Sautermeister, Gert는 이렇게 설명한다.

 

"열병에 걸린 시대는 항상 신비적인 것을 탐닉하려는데 대한 뜨거운 갈망을 나타냈고 그래서 전후시대 또한 초감각적인 세계에 몰두하려는 것에 광범위한 계층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경향을 초래했다. ‘경이의 세계’는 새롭고도 가장 큰 매력을 가지고 있었고 사람들은 소위 잠재하는 비밀스럽고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것들에 대해 무비판적으로 몰두했다."

Fieberkranke Zeiten haben immer eine heiße Sehnsucht nach mystischer Versenkung bekundet, und so zeitigt auch die Nachkriegszeit wiederum einen auf fälligen Hang breiter Schichten nach einer Beschäftigung mit der übersinnlichen Welt. Die ‘Welt der Wunder' hat erneut größte Anziehungskraft erhalten, und das führt zu einem kritiklosen Hindrängen zu den sog. okkulten, d.h. dengeheimen, unerklärlichen Dingen"(1981)

 

불안하면 점집간다.

 

- 마술사의 최면술은 생략 -

 

독재자가 된 핑크는 혼돈의 공연장을 언급하면서,

유태인과 흑인은 물론 인상이 맘에 안 들면 벽에 세운다.

공허한 미소와 텅 빈 가슴을 안고, 가면을 쓰지 않으면 처분이다.

더러운 욕망은 걷어치워라.

 

youtu.be/6tKvRqzeXnE

 

 

5. 마지막 공연

 

마리오의 비밀스러운 연애가 사람들 앞에서 까발려진다. 마리오는 시폴라에게 키스하고, 가장 내면에 있는 것이 누설되었다. 의지가 복종이 되고, 복종이 의지가 된 그 순간, 공연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내용 모르는 아이들은 빼고) 'N번방 관람객'이 되었고, 시폴라는 자신의 욕구를 채워간다. 대부분의 억압과 탄압과 마찬가지로 마리오는 김재규처럼 협오스러운 독재의 심장에 총질하고, 'N번방 관람객'을 집으로 보낸다. 

 

 

집으로 돌아와....

 

코로나 19는 아직 어떻게 진행될지 모른다. 규모를 모를 경제적 위기는 죄여오고 있다. 재택근무 가능 여부가 경제적 위기에 계층을 구분짓는다. 타인과 차별, 다른 국가와의 차별, 다른 민족과의 차별이 전개된다. 대부분의 의견은 묵살된다. 

 

"다소 괴롭거나 속상한 일이 생긴다고 해서 인생을 <떠나는>것이 옳을까? 그럴 수는 없다.  그대로 머물러 있어야 하는 것이다."

 

시로코 바람이 불고 있다. 전기료가 나오더라도 제습기 정도는 돌려야겠다. 에어컨은 없으니까.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

말하기의 무능을 낳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

한나 아렌트

 

악마는 내가 가장 잘 어울린다. 니들은 상상도 못 할 꺼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