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gner (1) 썸네일형 리스트형 Der verschwiegene Zuruf(소리없는 부름) 고흐의 '구두' 회화에는 '말하여 진 채, 말하지 않는(die sagende Nichtsagen)' 그리고 '말하지 않은 채, 말하는' 감각이 있다. 회화는 단순히 철학의 관념에 바쳐진 수단이 아니다. "예술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은 온전히 그리고 결정적으로 단지 '존재에 대한 물음'(die Frage nach dem Sein)에서 부터 규정될 일" 하이데거가 말한 것의 의미는 철학의 진리를 회화가 현존시키는 것이 아니라, 회화가 진리이고 철학적 관념이 현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이데거는 고흐의 구두를 보고 이렇게 기술한다. "낡은 구두(도구)의 어두운 내부가 드러나는 '구멍'(die Öffnung)으로 부터 노동의 고단함이 배어나오고, 구두의 만만치 않은 중량에는 널따란 밭고랑을 느릿느릿 끈기 있게 누볐던 발걸음이 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