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lenge Roth 2024, 관광 철인 시점으로
240703 수
새벽 첫 지하철 타고, 공항 도착
인천공항 부터 이미 만취 ^^
공항 라운지를 한 번도 이용해 본 적 없는데,
비행기 타기 바로 전까지 마실 수 있는 공간.
이코노미로 비즈니스 분위기 내려면, 여기서 컵라면 먹고 가는 게 국룰이라 함.
The Rounge라는 어플을 사용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기다림 없이 먹을 수 있다함. ^^;;;;;
같이 간 동네 동생 덕분에 여행 편하게 시작
비행기 좌석은 맥주와 와인을 감안하여
화장실과 가까운 뒷 내측으로 예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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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최강야구와 조카애(초2)가 봤다는 쿵후펜더 4를 시청함.
비행기 소리 때문에 소리가 잘 안들림.
자막있는 영화를 찾다가 눈에 띄는 영화 「 Nomadland 」 (2020)
경제적 악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떠돌아 다니게 된다는 점에서,
「분노의 포도」와 닮아 있다는 소문을 들었음.
영화 중 주인공 Fern을 통해 2편의 William Sakespeare의 시가 등장함.
첫번째는 남편을 잃은 상실감, 냉소적이지만 현실을 마주하는 장면에서,
Macbeth 5막에서 왕이 왕비의 비보를 들었을 때 구절이 나타남.
Tomorrow, and tomorrow, and tomorrow
Creeps in this petty pace from day to day
To the last syllable of recorded time;
and all our yesterdays have lighted fools
The way to dusty death. Out, out, breif candle,
Life's but a walking shadow, a poor player
That struts and frets his hour upon the stage
And then is heard no more, It is a tale
Told by an idiot, full of sound and fury
Signifying nothing
인생은 걸어다니는 그림자, 가련한 배우일 뿐
무대 위에서 잘난척하고 또 초조해하며 으시대며 걷다가
제 시간 다하면 사라지고
그 이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의 말은
바보가 지껄인 의미없는 소리와 분노로 가득찬
이야기일 뿐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Thou art more lovely and more temperate:
Rough winds do shake the darling buds of May,
And summer's lease hath all to short a date;
Sometime too hot the eye of heaven shines,
And often is his gold complexion dimm'd;
And every fair from fair sometime declines,
By chance or nature's changing course untrimm'd;
But thy eternal summer shall not fade,
Nor lose possession of that fair thou ow'st;
Nor shall death brag thou wander'st in his shade,
When in eternal lines to time thou grow'st:
So long as men can breathe or eyes can see,
So long lives this, and this gives life to thee.
https://youtu.be/HPGXh7sW2bg?si=vwmeVKRR4XCbFe-l
절망의 시간을 지나, 자연속에 작은 존재로서 살아가지만,
살아가야 할 긍정적인 이유를 찾아내고 있다.
노력하고 있다. 청년에게 시가 적힌 편지를 쓰라고 하는 것이 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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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내려, 렌트카를 찾으러 간다.
Wheego라는 곳에서 동생이 예약하였는 데,
렌트카 사무실이 있는 곳에서 떨어진 곳이라 살짝 헤맸다.
한 층 위로 갔다 물어보니 , 내려갔다가 중간 층으로 가라 한다.
대전역에 있는 성심당 찾느라 한 층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갔다가 중간층으로 간 일이 떠오른다.
성심당 사장이라면, 대전역에 남아있지 않겠다. 대책없이 지적만 한 감사. ㅋㅋㅋ
사무실에서 서류작성하고, 10분 거리의 차로 가니, 공기압 체크가 떴다.
다시 사무실에 가니 심드렁하게 별일 아니 니, 주유소에서 바람 넣으라고 한다.
살짝 짜증나려 했으나, 별 도리가 없었다.
가는 길 지평선이 펼쳐진다. Autobahn에서 운전할 수 있는 기회라.. ㅋㅋㅋ
근데 120제한, 100제한, 80제한 공사중인 구간이 많다.
잠깐 화장실 들렸다 다시 목적지인 Neumarkt로 간다.
가는 길에 맥도날드나 버거킹이 있다고 하나 내키지 않는다.
첫끼를 한국에서 처럼 먹고 싶지 않았다.
Neumarkt 는 120km 남았는데, 도착하면 저녁 8시를 넘길 것이다.
서로 운전하는 동안 검색하여, Würzburg의 구도심으로 들어왔다.
평일 늦은 저녁이라 마침 도심 근처에 차 댈곳이 있다.
구도시 중심에 있는 성당 옆 맥주집인데, 사람들이 꽤 있다.
첫 끼니는 Schnitzel 하나는 양송이 버섯, 하나는 무난 한 걸로, 음료는 무알콜 맥주,
뚱뚱하지만 다리는 얇은 아주머니가 밝게 맞이한다.
뭐 손님이니 ㅋㅋㅋㅋ
마무리 할 시간이라 카드 정산하는 데, 꽤 매출이 되는 듯 하다.
손님 중 누군가가 놓고 갔을 자전거 우승컵 안에 사탕들이 있다.
성당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 성당은 유대인이 절반이나 죽은 일을 추모하며,
103년동안 이나 지었다고 한다.
성당주위의 텐트를 보니 작은 축제 기간인가 보다.
클래식 콘서트도 있고, 교회 물건들을 낮에 팔았을 것이다.
다시 고속도로로 올라오는 데, 강건너 성이 보인다.
그리고 강 주변의 러너들이 있다.
우리는 그 강 이름을 검색하지 않고, 그냥 불광천이라고 부르기로 하였다.
불광천보다는 조금 있어보였지만, 그렇다고 검색하기에는 힘이 남아 있지 않다.
저녁 11시가 되자, 몸이 녹는다. 27시간을 거의 잠을 안 잔것이다.
동생이 밤 늦게 까지 운전하였는데, 내가 도저히 운전을 할 수 없다.
살기 위해서는 동생의 희생이 불가피하다. 미안. ^^;;;;
숙소에 다 와서, 경찰이 뒤에 붙는다.
'너희들 분위기 이상하다'라는 식의 불심검문을 당했다.
그 만큼 동네에 동양인이 없고, 이 시간에 차량이 없는 곳이다.
동생의 갤럭시 번역은 전혀 이상한 내용이었고, 한국어임에도 모르겠다.
술 마셨냐고 구두로만 물어보고, 간단히 아니라고 하자 가라고 한다.
숙소에 도착하여 열쇠찾는 박스를 발견한다.
메신저로 미리 정해놓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방 열쇠가 자동판매기처럼 나온다.
한국에는 이보다 더 편할 텐데, 여관 갈일이 없어 모르겠다.
힘들어서 자전거를 안 꺼냈는데, 자전거안에 세면도구가 있다.
조그만 자다 일어날 꺼니, 대충씻고 그냥 자기로 한다.
240704 목
새벽에 한국에서 영화보여주는 동생이 Bach를 하나 보내왔다.
Marina와 Tarasonova가 감정을 넣어서 현대적인 그루브를 입혔다.
원래 Bach는 신을 그대로 표현해야 하므로, 인간의 감정을 억제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그들은 흔들리는 마음을 숨길 생각이 없다.
수도원에서 듣기 더할나위 없이 좋다.
아침 이렇게 조용하고 좋은 숙소가 있을까?
프론트 직원 나오기 전에, 연세 많으신 꼬부랑 수녀님이 계신다.
숙소 주변을 잠시 걸을 려고, 말을 걸어보는 데,
잘 안 들리신다. 일단 주변을 산책하는 것이 위험하냐고 물어보니 그럴 일 없다고 하신다.
동생이 현금찾으러 가자고 해서, 같이 갔다 왔다.
오면서 자전거 센터 2곳을 보아두었다.
산책 후 돌아오니, 프론트 직원이 출근하였다.
어제 저녁에 들어온 사람이냐고 묻더니, 방값을 지금 아니면 밥먹고 결재할 꺼냐고 물었다.
물론 아침밥 먹고 결재다. 식전 댓바람부터 카드결재는 싫다.
자전거 꺼내어 짐을 풀었다. 그리고 샤워 후 식사.
정갈한 뷔페이다. 야마씨가 있고, 씹히는 빵을 좋아하는 데 마침 있다.
빵과 먹기 위해 있는 Salami와 Wurst는 우리에겐 맥주 안주다. ^^;;;;
식당 관리인이 잔돈이 없다고 하고, 카드단말기를 서둘러 찾는다.
아마 아침부터 마시는 건 우리 밖에 없어서 그랬을 것이다.
힘도 들고 그러니, 쉬었다가 대회 등록하러 가기로 한다.
대회장 옆 주차장은 관계자 이외에는 댈 수 없다.
5분거리의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간다.
자전거를 가져갔으나, 공기를 빼 놓은 상태라 걸어갔다.
대회장에서 자전거 바람을 넣고, 등록하러 갔다.
등록시 35유로를 내라고 하는데, 철인 협회 등록 가입확인서를 보여주면 면제이고,
어차피 내야 할 비용이라고 한다.
이미 전달되었다는 데, 보지 못했다. 당황스럽지만 방법이 없다.
엑스포에서 뭐 살 것도 별로 없고, Co2 두개사서 동생과 나누어 가졌다.
2번 빵구나면 DNF다. 내심 기대해 본다.
같이 온 동네 동생이 앞 대회에 왔던 다른 동네 동생도 찍었던 곳이라며
여기서 사진을 꼭 찍어야 한다고 한다.
옆에 보니, 자전거 펌프가 있는데, 고장이다.
괜히 바람 정확히 넣으려다 바람만 빠졌다.
다시 대회장으로 가기는 그렇고, 그냥 근처 스시집으로 갔다.
스시집에서 몸 좋은 Roth 남녀 참가자를 봤다.
거 참 운동잘하게 생겼네라고 이야기 했었는데,
나중에 대회 안내책자를 보니 프로선수들이었다. 어쩐지....
대회장을 떠나 마트에서 물과 대회때 필요한 물건을 사기로 하였다.
독일의 물은 탄산이 들어 있어, 우리 입맛에 맞지 않는다.
작은 글씨로 Ohne Zusatz(첨가물 없음)이라고 된 큰 물통 6개를 사서 3개씩 나누어 가진다.
작은 물은 2유로씩해서 사먹고 싶진 않았다.
그리고 따님이 사달라는 과자와 하리보 사고 ^^;;;;
Lammsbräu 직영점에서 안주 없이 간단히 맥주 한 잔.
서빙보는 아가씨가 이쁘다. 목소리에서 살짝 쇠소리가 나는 데, 작은 스칼렛 요한슨 필이다.
앞에 다른 분을 보니 잔돈을 팁을 주고, 현금만 받는다.
동생에게 팁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keep a change라고 하니 좋아 한다고 한다.
이뻐서 준거 아니다. 스칼렛 요한슨 필 아가씨 말고 다른 아가씨에게 팁을 주었다. 하지만 그 친구도 이뻤다. ^^;;;
아침에 보아두었던 자전거포에 가기로 하였다.
Zipp과 Simano를 다루니 작지만 제대로 할 것 같은 곳으로 갔다.
아저씨가 가져온 펌프는 휴대용 압축프레셔로 되어 있다.
난 100psi를 넣어달라고 하는데, 아저씨가 체중을 묻더니 80psi로 넣어준다.
자기는 몸무게가 더 나가는 데 75psi라면서...
뭐 그런가 보다 하고, 나왔는데 생각해보니 아저씨는 휠이 튜블러라고 생각하셨나보다.
우린 둘다 클린처인데.... ㅋㅋㅋ
그리고 자전거 상처난다고 뽁뽁이 큰 걸 깔아주신다.
한 번만 올 손님인데, 친절하다.
나중에 동생이 가게 평점 높이주고, 돌아가는 길에 가져갈 수 없는 Co2를 드리고 왔다.
숙소 가기 전, 마포에 사는 형이 궁금하시다는 그리스 식당부터 차량으로 확인하였다.
숙소에서 가까워서 걸을만하다. Wolfstein TSV 시설에 있는 식당이다.
6시가 넘어서 식당에 도착했는데, 아이들이 축구를 선생님에게 배우고 있었고,
어른들은 아이들이 보이는 식당에서 담배피고, 술마시고 있었다.
마을이 아이를 키우는 건, 학교에서 키우는 것이 아니다.
동네 사람들이 자신이 잘하는 것을 아이들에게 즐겁게 가르키는 것이다.
어른들끼리 친하면, 아이들은 동네에서 어른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6시에 아저씨들이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기다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4시 30분에 퇴근하여야 한다.
아저씨들이 아이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있는 것이다.
경쟁없는 학교 후 교육은 일가정이 양립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어른과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장소가 있어야 한다.
성적과 교육에 참여하는 숫자가 목표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과 다양한 경험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리스 음식이라 모르는 단어는 뭐냐 물어보니, 그리스식 소스라고 한다.
아주머니 생김새를 보니, 밑에 나라인 것 같은 데, 많이 퍼주실 스타일이다.
살짝 짜고 양이 많다. 운동하는 사람 대상 장사이라 그럴 수 밖에 없다.
아저씨들이 물어보는 것 간단히 대답해 주는데,
낼 축구 독일대 스페인 어디서 볼지 물어보기로 한다.
여기서 볼 수 있긴 한데, 적어도 경기 1시간전에는 와야 한다고 한다.
한 번 온 곳을 또 오기 싫어 다른 곳을 추천해 달라고 하니,
2곳을 추천해 준다.
아 배불러....
배부를 때 자야 잠이 잘 온다. 내일 아침을 일찍 일어나기로 한다.
240705 금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와 같이 꼬부랑 수녀님이 프론트에 계신다.
죄송하지만 메신저로 빨래 건조대 요청드린 게 있어서,
어디 있는냐고 여쭤봤더니, 못 찾을 거라 하신다.
따라 오시라는 데, 2층에 갔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갔다가,
3층으로 갔다가, 오른쪽 끝 복도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가니,
House Keeping Room이 있다.
언제 돌려드리면 되냐고 하니, 나중에 여기 갔다 놓으시라고 한다.
복잡해서 갈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
오늘의 일정은 어제의 결정한 것 같이 오픈워터 패쓰다.
대회장까지 가기도 귀찮고, 수영장 같은 물이 뻔히 예상되는 것이라 구지.
아침 러닝, 동네에 Wolfschtein이라는 성이 있다.
걸어서 30분 코스라는 데, 15분쯤 가니 거기서 부터는 트레일 코스다.
걷기로 한다. 지도에서 알려준 길이 가파라서, 다른 길로 갔는데, 길도 없고 가파르다.
신발도 더러워지고, 길이 아닌 곳으로 가니 위험하기도 하다. 동생에게 미안하다.
24시간 개방되어 있는 곳이지만 차량을 막는 차단기가 있다.
이 시간에 사람이 찾아오지 않았나 보다. 갑자기 성 위에 새들이 날아 다닌다. 영화의 한 장면 같다.
폐허가 된 성인데, 두 지역의 가운데여서 오랫동안 전쟁의 요새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성 밑에는 감옥으로 사용되었으며, 성 탑은 날씨 좋을 때 11시부터 개방한다고 함.
Castle Wolfschtein이라는 나치와 싸우는 게임이 있는데, 이름만 따왔을 듯 하다.
돌아가는 길은 찻길로 가기로 한다. 내리막길에다 길도 잘 되어 있어서,
여기서 자전거를 타보고 싶기도 하였다.
또다시 식사, 아침에 맥주 먹으면 민폐인 것 같아서,
안 할려다가 직원이 보이길 때, 어김없이 무알콜 맥주 ^^;;;;
자전거 테스트 할 겸, 어디로 갈까 논의했다.
아침에 갔던 Wolfschtein 끼고 대회장 반대편으로 가보고 싶었으나,
먼저 경험이 있는 동생이 Solarer Berg에 가보자고 한다.
끝없는 밀밭 길을 잘못 들어도, 날씨가 좋아 신나기만 한다.
큰길에서 잘못 벗어나 작은 Freystadt라는 작은 시를 거치게 된다.
Rathaus 시청 관공서인데, 구역 크기상 우리나라로 치면 구청쯤 될 듯 하다.
구청이 작고 이쁘다.
대회길 말고 도나우 운하 옆길로 가기로 한다.
크래블 길이다. 펑크 안나게 살살, 펑크나면 DNS다 ^^
풀길에서 풀에 쓸렸는데, 따끔거린다. 잘못되면 DNS다. ^^
내일봐서 약국에 들리기로 한다. 오후 늦게 쯤에는 가려움이 사라진다. 덴장 ㅋㅋㅋ
Solarer Berg
가기전에 간단히 뭐 좀 때우려 찾아보니,
Curry Wurst가 시그니처 메뉴인 곳이 있다.
Bistro라는 카페인데, 자전거 옷 입고 매장안으로 들어오지 말라는 문구가 있다.
포기는 없다. 주인장에게 그럼 밖에서 먹는건 되냐고 하니, 그러라고 한다.
어차피 날씨가 좋아 밖에서 먹을 것이었다. ㅋㅋㅋ
뭐 실패가 없는 음식이라 맛있게 먹었는데, 카드를 안 받는단다.
처음부터 물어볼걸 ㅠㅠ 현금이 없어 동생이 은행가서 찾아온다.
그 동안 옆자리 아저씨가 1940년 생인데, 60년 이상 여기 사셨단다.
그리고 자신도 Roth(영어식으로 로스인데, 독일 발음은 로트이다) 대회 나가셨다고 한다.
믿을 수 없겠지만..... 그리고 이 시간때 맥주 먹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3시 이후에 마실 예정이라고 한다.
나중에 대회 자전거 주로에서 아저씨를 마주친다.
아저씨 집인 듯 한데, 몇개 나라 국기를 꽂아두셨다. 아저씨와 서로 눈이 마주친다. 서로 어어 하다 지나침.
다시 복귀하는 길, 가는 길에 맞바람이 심했다.
복귀하는 길에 동생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 앞에 섰다.
근데 동생이 안 붙는다. 그게 전조일 줄이야... ㅠㅠ
자전거 잘 타는 동생이라 유바 익힌다고 생각하고 그냥 갔다.
오는 길에 딸이 사달라는 눈물액을 사러갔다.
제법 큰 규모의 쇼핑몰이었는데,
쫄쫄이 원피스 입고 가게 찾는라 헤맨다.
이쁜 독일 아가씨들이 힐긋힐긋 쳐다보면서, 웃는다.
자격지심으로 창피하다. 많이 왜소하지 ㅋㅋㅋㅋ
물어물어 지하에 매장 있는 것 확인하고,
손님에게 물어보니 있을 것 같은데 하더니, 직원에게 다시 물어본다.
한 참만에 없다고 한다.
동생에게 미안하지만 다른 가게에 가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자전거로 10분거리에 가니 떡하니 있다.
퍼진 동생에게 못할 짓 했는데, 우리 따님은 '응'한마디만 하더라.
숙소에서 수영할 것만 간단히 챙기고, 차량으로 수영장 이동.
원래는 대회후 사우나를 할 곳이었는데,
사우나는 7/1 부터 7/24일까지 문을 닫는다고 한다.
상관없이 간단히 수영하기로 한다.
수영장 여자 강사가 우릴 보고 웃던데, 보니 Roth대회 팔찌를 끼고 있다.
수강생이 남자인데, 평형 50M 40초인데 이렇게 늦어서 쓰겠냐고 한다. ㅎㄷㄷ
옆레인이라 괜히 병림픽했다. 따라갈 수 없는 분이었다.
저녁은 몇가지 옵션이 있었다.
1. Neumarkt 구시내에 콘서트 장 관람. 59유로 브람스 4중주 연주.
2. 독일, 스페인 축구를 목요일 아저씨가 알려준 2곳 중 한 곳 가기.
3. 밥알을 먹고 싶다는 동생의 의견에 따라 중국집 가기.
1, 3이 가까워서 먼저 콘서트장 외관이라도 가 본다.
7시 시작인데 5시경 도착하여 둘러보니, 아직 현장판매를 안 하고 있다.
Staff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니, 관계자가 원하면 표를 구해주겠다고 한다.
시간과 돈이 애매하다.
처음 인터넷에서 봤을 때는 18유로 였는데, 학생 할인, 실업자 할인, 청년할인 등을
다 했을 때 18유로 이고, 일반 성인은 59유로이다.
창피하지만 59유로가 조금 비싸다고 해본다. 하지만 관계자가 미안한 표정으로 어쩔수 없다고 한다.
그래 프랑스식 브람스 해석을 한 부다페스트에서 결성된 4인의 연주자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밥 안먹고 공연을 볼 수 없는 것이었다.
중국집 가기 전에 들리기로 했었던 미술관을 지나친다.
워낙 오픈 된 통유리라 들어가나 안들어가나 큰 차이가 없어보였다. 그냥 본걸로 친다.
중국집에가서 2가지 개별 볶음밥 메뉴와 1가지 가지 요리를 시켰다. 양이 많다.
남으면 싸가지고 가서, 일요일 대회날 먹기로 한다.
맥주만 가지고는 부족해서, 보르도 와인을 하나 시킨다. 동생이 와인어플로 검색해보니 2020년 나쁘지 않게 나온다.
22유로이니 가격도 나쁘지 않게 여겨진다. 와인 따르면서 서빙보시는 분이 몇가지 물어봤다.
철인 3종하러 왔고, 여기 한국 사람들 많이 있냐고 물어봤다.
여기서 장사 25년 넘게 했지만, 별로 본 적이 없다고 하신다.
인테리어 수준이나 인터넷의 평점을 보아서는 많은 고생을 하셨을 것이다.
같이 온 동생과 술김에 분식점을 차려 볼 것을 생각해본다.
아까 자전포 집 처럼, 집 지하에 작게 배달 중심으로...
우린 둘다 스쿠터를 탈 줄 안다. 뭐 자전거도 느린 편은 아니다.
지나가다 부동산에서 36평 수준의 집을 6억 5천에 내 놓은 것을 기억해낸다. 안 될 이유가 없다.
한식요리자격증으로 독일 취업이나 기술 Visa 낼수 있을려나 ㅋㅋㅋㅋ
그리고 015B의 끊없는 노력이 아직도 이루어지고 있음도 이야기하였다. 점점 취한다.
남는 음식 싸가지고 가는 걸 포기한다.
아까 못 들어갔던 콘서트장에 다시 가본다. 마침 쉬는 시간인데, 사람들이 많다.
술냄새가 날까봐 한 마디 않하고, 구경만하고 나왔다. 대부분 노인들이다.
옛 추억에 잠긴 트로트 공연이야라고 위안하였지만,
밥 안 먹고 이거 볼껄이라고 생각했다.
숙소 들어오는 길에 2차를 생각하는데 축구소리가 들린다.
아저씨가 추천한 맥주집 중 하나인 Neumarkter Bräustübl이 보인다.
가서 보니 먼저 주문하고 그냥 자리에 않는 시스템이다.
주문대에 가니 뭐 마실꺼냐고 물어봐서 맥주면 된다고 했다.
Weizen으로 2잔 준다. 마시려고 시작하는데, 옆에 사람이 말을 건다.
역으로 독일 경기 어떻게 되었냐고 하니, 이미 지난일이라고 한다.
졌나보다. 중국집에서 1:0으로 옆테이블 독일이 지고 있는 거 봤는데, 의외로 차분한 동네다.
옆자리 여자분과 왜 왔냐? 독일에 사냐? 여자분의 문신은 무슨 의미냐? 등의 별 의미없는 이야기가 흐르고,
숙소에 잘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240706 토
아침 일어나자 마자 망했다고 느낀다(Penis geworden : 예전 한국 학생들이 독일애들에게 알려준 한국 욕).
이 갈증은 3일은 갈 건데...
내일이 킹코스라니. 덴장.
아침은 조신하게 따뜻한 차, 따뜻한 우유, 그리고 시원한 맥주를 마신다. ㅋㅋㅋ
일요일은 건너뛰고 월요일이 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눈다.
숙소는 수도원인데 직업학교와 게스트하우스, 노년의 수녀님을 보호하는 시설이 함께 있다.
오늘은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모이는 행사가 있다.
밖에 남자들은 고기를 굽고, 아주머니들은 수도원 곳곳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축구장에서 처럼, 이곳의 부모들은 아이들의 육아를 공동으로 생각하고 있다.
생물학적으로도 약한 인간이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공동육아 덕분이다.
자기 자식만 잘 되려고 하면 할 수록, 힘들어 질 수 밖에 없다.
직업학교에 Baby Sister 코스가 있는 걸 봐서는 여기 출생율은 나쁘지 않을 듯 싶다.
숙소 근처에서 사회복지 시설(지역아동센터, 노인요양원)이 있는데,
적어도 이 곳은 협오시설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나름 잘 사는 동네인데...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키우는 문화는 쉽게 들어오기 힘들 듯 하다.
암튼 식사후 산책은 시내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에 가기로 한다.
평지 2.5km라 30분 뛰는 효과를 기대하고 걷는다. 횡단보도 건널 때도 뛰기 힘들다.
벼룩시장은 7월, 9월, 10월, 12월에 한 번만 열리는 데, 운이 좋다.
요즘은 한국 물건이 좋아서, 마트나 백화점에 살 것이 없다. 벼룩시장에서 혹 선물할 물건이 있는지 찾는다.
아저씨들이 관심있어 하는 곳에 가니, 군용품이다.
나치와 스탈린 때 훈장에 관심있어, 가격을 물어보니 50유로. 그 돈이면 콘서트 봤지.
자전거백 준 동생 줄려고, 내눈에 이쁜 에스프레소 잔을 물어본다. 주인이 아니란다.
무작정 기다리려다, 보령의 흙이 얼마나 훌륭한지.
우리나라가 China의 원조인 중국보다 더 앞선 나라인지를 떠올리며 포기한다.
베를린의 벼룩시장에서 니체의 '짜라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쿤데라의 '느림'을 싸게 산 적이 있는데,
Neumarkt는 '새로운 시장'는 이름이라서 그런지 싸게 처리할 생각보다 장사할 생각이 더 큰 듯 하다.
숙소에 있는 행사장에서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좋다.
킵초게 파워젤 5개 코오롱 1개를 섞은 물통을 제작하고,
자전거 거치하러 차량으로 이동하였다.
Swim Start 에서 T1 이미지트레이닝 한 번하고
간단히 맥주를 주문하였다.
직원이 Weizen을 바이젠이라고 말하지 말라고, 바이첸이라고 한다. 못 알아먹겠다고.
미국인에게 슬리퍼를 쓰레빠라고 한 꼴이다.
런 백 맡기고 다시 숙소로.
내일 대회이니 뚜르드프랑스는 방안에서 각자 보기로 한다. 포카차는 인간외 인간.
숙취해소로 타이 음식점에 들린다. 뚬양꿍이 우리 입맛에 맞는다. 이제 속이 풀린다.
영어도 잘하고, 독일어도 잘하는 싹싹한 청년이 맘에 든다.
그리스 신화 관련 동성연애 관련 애니매이션이 떠오르다.
(동성연애 거부감 있는 분들은 클릭하시지 마시오)
https://youtu.be/_rxW2kM9wOo?si=JTbGIQLeIJByvBPq
240707 일
4시 30분
테이핑, 동네 의사형이 2016년에 알려준 방법을 그대로 준비하였다.
오른쪽 무릎이 살짝 걱정되기 아혔다.
아침은 목요일 접수할 때 받은 빵 4조각, 꿀하고 먹었다.
동생은 빵 1조각, 바나나 먹었다고 한다.
6시 도착
클래식 음악이 차분하게 들린다.
옆에 자전거 거치하는 아저씨가 거취대를 자세히 다시 만진다.
나무로 된 거치대인데 두번 빵구 났다는 것이다.
에너지바 부착 완료, 안전을 위한 기도를 독일어와 영어로 한다.
기분이 너무 좋아 도우미 동생들과 한 방 사진.
숲 속에서 몰래 소변보는 남자가 심판에게 걸려서 노란 딱지을 받는다. 세상 억울하고 황당한 표정이다.
다른 사람이 또 그 장소로 들어가려하자, 사람들이 Machst nicht!(하지마!)라고 한다. 쌌으면 그냥 웰로우 카드인데 ㅋㅋㅋ
프로선수들이 출발하지 않는데도 벌써 도착. 응원이 체질인가 보다. 재밌다.
수영 무리하지 않고, 맨 앞에 있다가 전체 스캔 후 누구든 비슷한 사람있으면 뒤에 붙는다가 작전.
테이핑 한 아가씨 뒤에 붙기로 함. 이뻐서 붙은 것임. 나랑 똑 같이 생각하는 놈이 있었나 봄.
둘이서 경쟁하다 수경 날라감 ㅋㅋㅋ
또 다시 스캔, 속도가 조금 있는데, 다리가 가라앉은 놈이 보임. 계속 전방주시하고 있음.
속도도 아주 느린 편이 아니라 이 친구 발바닥 슬슬치며 천천히 감.
이제 술이 완전히 깨는 느낌.
T1에 들어가니 아까 사진 찍었던 아가씨가 도와 줄까?라고 이야기 함. 옥희 하니
Bike bag을 턴다. 안경집이 나옴. After bag에 넣어야 할 것인데. 힝....
슈트를 벗으니 바로 아가씨가 슈트와 물안경 수모를 챙겨서 Bike bag넣어줌. 올~
바이크 생각보다 가벼움. 동네 다른 동생이 오버홀 해준 덕분인 듯 함.
자전거는 추월규칙을 잘 지킴. 차량 운전 습관 때문인 듯 함.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첫 번째 추월하는 사람이 있어서,
Viel Spaß(즐겨)라고 하니 Danke, Du auch(너도)이 돌아옴.
T3 Triathlon Team의 여자 라이더를 추월하는 데, 해맑게 Hi라고 한다.
왠지 이 때부터 그녀와 자주 마주칠 것이라는 예감이? ^^;;;; (노망)
평지는 독일애들을 잡을 수 없겠는데, 오르막은 다들 경험이 부족한 듯 함.
T3 라이더와 평지와 오르막을 서로 앞질러 가면서 가다 보니,
오버 페이스 인 듯 함.
얼마 안가 먼저 출발한 동생 발견. 다행이었음. T3 따라가다는 완주 못 할 뻔 했음.
같이 가자고 했는데, 상태가 많이 안 좋았음. 아침에 바나나와 빵 한조각만 먹은 게 문제 인 듯 함.
아니 계속 마신 것이 문제이었음. 아니 운동이 부족했음.
너무 늦게 가도 힘들 것이라 그대로 가기로 함. 미안하다.
심박 150, 파워 200을 넘기지 않는다는 or조건으로 타기로 결정.
드디어 Solarer Berg(졸라러 베르크, Solar Hill) 멀리서 Bon jovi의 It's my life가 들림.
그렇게 무시했던 Bon jovi였는데, 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울고 있었음. 어처구니 없음.
https://schichte.tistory.com/3
지나간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여기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었음.
자전거 한 대 겨우 지나갈 길을 사람들이 응원하는 모습이 나를 지지하는 사람처럼 느껴졌음.
언덕 다 올라와서 옆의 영국애에게 점잖게 'So impressive'라고 했더니,
그 친구는 'No, Crazy'라고 함. 그 친구 뺨에도 눈물자국이 있었음. 사람 다 똑같음.
보급은 7.5km 마다 있는데, 보급소 바로 앞에 물통버리고,
물, 이온음료, 파워바, 바워젤, 콜라, 물 순으로 되어 있음.
교육을 잘 받아서 물통은 위에 얹어 놔있어서, 편안하게 잡을 수 있음.
아침에 자전거에 부착한 보급보다 좋은 것이어서,
Roth참석하시는 분들은 파워젤이나 에너지바 준비 안하는 것이 좋을 듯 함.
크램픽스나 아미노바이탈 조금만 있으면 됨.
160km가 2바퀴 정도여서 바로 앞에서 크램픽스 섭취.
운동량이 부족해서 가져왔는데, 몇 먹어도 계속 익숙하지 않는 맛임.
T2앞에서 자전거 받아 주는 자원봉사자 있음.
슈즈 낀 채로 넘겨주기만 하면 됨.
Run Bag 들고 T2로 들어가니 아주머니 2분이 앞으로 가자고 함.
한 분은 Run Bag을 털고, 한 분은 발은 닦아 줌.
그리고 양발을 싣겨주시길레 왼쪽 오른쪽이 있다고 말씀드림.
양말이 거의 새것이라 봉사자분이 신겨주기 어려워서, 옆에 파우더 뿌려달라고 함.
그랬더니 옆에 아주머니가 엄마 같다고 하심.
그래서 Besser als Meine Mutter!(우리 엄마보다 낮아요)고 말씀드림.
신나하시면서 종아리를 주물러 주시면서, 어디서 왔냐? 자기 아들하면 좋겠다 하심.
근데요. 아주머니 저랑 거의 차이 안 나실껄요? ㅋㅋㅋㅋ
선수 3500여명에 자원봉사자 750명의 힘이다.
Run은 걷지 말자가 모토였음. 킹코스에서 항상 5분 40초로 밀다가 20키로 지점에서 페이스가 늦어지고, 무너졌음.
천천히 천천히 너무 느리다 싶을 정도로 뛰기로 함. 1키로 지점마다 7분 안에 뛰는 것으로 계산.
런 주로의 보급도 매우 훌륭. 1.5km마다 보급, 물, 이온음료, 다과, 수박, 콜라, 물 순이었다.
짧게 짧게 Sweet Spot으로.
어린 아이들이 있을 때마다 손뼉을 마주침.
Gute Kinder, Ja!(좋은 애들이구나)라고 하면, 아이들이 Danke!로 답한다.
AC/DC가 런 주로에서는 대세였는데, 아는 노래나오면 춤추고,
응원한다고 팔 올리면, 팔 돌리고
Super!라고 응원 해주면 Super, Auch!(너도 대단해)라고 하면 더 신나게 응원한다.
교포도 2번 만났는데, 할 수 있어라고 이야기 해줌.
난생 처음으로 인터렉션이 있는 대회였음.
밤새 클럽에서 듬칫듬칫 논다고 생각하고, 달리다 보니 어느새 완주.
처음으로 물 많이 먹어서 퍼지거나, 오버페이스 안해서 퍼지지 않아서 만족.
예전 기록보다는 못하나,
예측가능한 킹코스 기록이 처음으로 생겨서 이제 시간을 줄이면 됨.
같이 온 동생이 주로에서 기다리라고 했음.
32키로 지점에서 안 보이길래 1시간 정도 시간 있을 것이라 생각 했음.
마사지 앞쪽 허벅지 중심으로 받고
(여자 애라 가장 자신있는 부분으로 맛사지 받았음 ^^;;;; 힘든데는 종아리인데 힝)
After Bag 찾고 샤워하고, 밥먹고 기다리고 있었음.
밥 먹는 줄 서있는데, 뒤에 있는 얘가 잠깐만 줄 좀 봐달라고 함.
식탁에 있는 친구들에게 다녀오더니 어디서 왔냐고 해서,
한국이라고 한다. 자기 남편이 한국에서 금융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언제 가면 좋냐고 해서, 아무때나 좋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자연을 보러가는 것 보다 밤늦게 편의점이나 클럽에서 늦게 까지 노는 것이니. ㅋㅋㅋ
사람이 많아 인터넷도 안 터지고, 사고라도 난 게 아닐까 걱정되어서,
기록실에 물어보니 걷고 있다고 함. 다행임.
돌아다니는 중에 세바스찬 킨네를 만나서 사진도 한 방.
아까 교포가 말을 걸어, 어디에 사냐고 물어보니 베를린에 산다고 함
한때 잠깐 베를린에 산 적이 있어, 요즘 베를린 소식을 물어봄.
근데 그 친구는 25년 전 베를린을 본적이 없음. ㅠㅠ
기다리는 동안 자전거와 Bike, Run bag 찾는 곳을 한국에서 온 분들에게 물어보니,
T2 1.5키로 걸린다고 하고, 기록실에 물어봤던 분들은 잘 몰라, 구글 맵에 등록되어 있던 T2로 이동.
낌새가 이상하여 자전거 가지고 이동하던 분들에게 문의.
철길따라 가면 있다고 함. 500m 허비. 동생에게 미안.
다시 돌아가 자전거와 백을 찾고, 다시 Swim Start 도착.
껌껌함. 근데 또 별이 이쁨. 어릴 때 강원도 양구쪽에서 보던 별임.
주차장에서 독일 사람이 차량끌고 나갈 끈이 있냐고 물어봄.
밀밭에서 바퀴가 안 나온다고 함. 피곤해서 그런게 없는 게 다행임.
이제 살살 차 끌고 숙소로 가기만 하면 된다.
240708 월
평소처럼 아침 밥 먹고, 맥주 마시려는 데,
아주머니가 축하한다고 함.
왜요? 라고 하니 Roth Finisher 옷을 가리킨다.
그러더니 잠깐 오라고 한다. 자기 아들 22년 Roth 기록임. 11시간 3분. 나보다 빠르다.
엄마 입장을 고려해서, 아드님이 저보다 빨라요. 하니 좋아하신다.
아들 자랑은 동서고금 다를 바 없다.
근데 왜 당한 듯한 느낌이지 ㅋㅋㅋ
밥먹고 쉬다 11시에 갔었던 수영장 Schlossbad로 감.
가서 따뜻한 물로 녹이고, 눈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고,
매장에서 또 맥주와 Curry Wurst, 마가레따 피자를 먹고,
그냥 멍 때림.
다시 숙소로 돌아와 쉬다가, 이탈리아 음식점에서 피자 먹음.
Pinza(판 떼기에 있는 피자라고 처음 들었음)와 알레오올리오 파스타와 또 맥주 ^^
종업원은 안 그러는데, 여주인이 서빙할 때, 고개돌리는 것 보고 기분 나빠짐.
그냥 우연이겠지. 뭐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지.
마지막은 축구장에서 아저씨가 알려준 Kaiser Neumarkt로 갈려고 했는데,
월요일이라 문 닫았음.
늦게 까지 할 만한 곳은 이미 갔었던 Neumarkter Bräustübl.
구운 소세지와 감자샐러드, 그리고 맥주.
담배가 피고 싶었던 동생이 자동판매기 말보로 레드를 사러 갔는데 안 됨.
10유로인데 불가능하다는 말만 뜨는 것임.
맥주집에서 동전으로 바꿔도 안 됨. 승부욕 돌았음.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나이가 기록된 카드나 신분증이 있어야 한다고 함.
그 사람에게 니가 사주면 되지 않냐고 하니, 자기 14살이라고 함. 20살 넘은 줄 알았다야. 미안.
다시 알바하는 여자애에게 이야기 하니, 자기 동료에게 이야기 해서 사주겠다고 함. 얜 또 몇살인거야 ㅋㅋㅋ
나이든 동료에게 이야기 해서, 담배를 사가지고 옴. 동생이 팁 줌.
그리고 라이터도 빌려서 빠르게 줄 담배 핌. 세상 행복하다.
10시 주문 마감에 일하는 아이들이 카드 놀이하고 있음.
마지막 손님임.
헤밍웨이의 깨끗하고 밝은 곳이라는 단편 소설이 떠올랐음. 허무가 주제임.
https://schichte.tistory.com/42
A Clean, Well-Lighted Place(1933)
1. 이야기 늦은 시간에 마지막 손님인 노인이나뭇잎들이 그림자를 드리운 곳에 앉아 있었다.먼지가 이슬에 가라 앉아 있는 늦은 시간에 앉아 있는 귀먹은 돈 많은 노인이 있었다(귀가 먹었는지
schichte.tistory.com
240709 화
숙소 출발전 자전거가방과 백을 정리하고,
빨래건조대를 제자리에 놓고 왔다.
마지막 날 평소와 같이 잔돈을 없앤다는 명목으로 맥주를 마시고,
근처 성당에 가보기로 함.
계단이 300개 있는 언덕이었는데, 거리가 2.5km임.
Wolfstein 성에서 고생한 경험이 있어, 그냥 차로 가기로 함.
차로 가니 6분이면 되는 데, 구지 걸을 필요가 없음.
가는 길에 종마목장 같은 곳이 있고, 호텔과 식당이 있음.
성당 앞에는 바로 앞에 기도할 수 있는 곳이 있고,
성당안에 들어서니 마침 미사를 드리고 있었음.
차분한 신부님의 목소리와 멜로디가 조용한 성당에 퍼지고....
잠시 나와 보니 성인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음.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마태복음 11:28
그래 고생 많았음. 주님에게는 가지 못해도, 집에는 가야함.
공항으로 출발, 푸랑크푸르트 가는 길은 내가 말뚝
중간에 KFC 치킨집에서 뭐 먹을까 하다가,
동생 꼬셔서 공항에서 먹기로 함.
공항에서 서산 출신 네덜란드 거주 아줌마가 신나하심.
5년만에 방문, 아이들은 11년에 방문이라하심.
차량 반납하고, 짐 부치니 3시가 넘었음.
마지막으로 프랑크루르트 기차역 위 스퀘어에 있는 Paulaner에서
삶은 돼지고기와 절인 양배추, 흰 소세지와 프리첼.
그리고 Weizen, Dunkel 1L 맥주와 Weiß500ml 맥주를 마심.
비행기 기다리며, 어제 3트만에 성공한 말보로 레드 다시 한 번 빨고,
귀국 비행기에 올라는데, 영화 파벨만스을 끝까지 못 보고 내림.
그래서 기분이 쫌 그랬는데,
아까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뵌 서산 아주머니가 환히 웃으심.
이제 시작될 일상에 웃을 수 없었음.
같이 간 동생이 말이 없어지고, 표정이 어둡다. 너는 나다. ^^
summer's lease hath all to short a date
- William Sakespeare, Sonnet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