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s Lesen/korean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2012), 방성혜

맑은 여름하늘 2022. 2. 5. 16:31

조선의 왕과 서민과의 종기에 대한 싸움을 정리한 책.
왕들은 하루 다섯끼 먹고, 움직이지 않으며, 스트레스로 생활한다. 그들에게 움직이지 않아서 발생하는 종기(당시는 암부터 일반 피부에 생기는 종기까지를 의미)는 지속적으로 괴롭힐 수 밖에 없다.
현재 사람들도 조선시대의 왕과 유사한 삶을 살고 있으니 많이 움직이라는 경고의 뜻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예전보다 종기와 암으로 죽지 않는 것은 한의학보다 인과관계가 조금은 더 명확한 양의의 발전때문이다.
조선시대의 향의(지방의사)의 내의(궁궐의사)진입, 노비의 치료기술에 의한 대박, 대장금, 집안 내 이어진 고약 처방전으로 주목 받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의 인생 역전은 경험으로 축적된 민간의료의 발전된 형태였으며, 조선의 개방화된 의료체계라고 정리하게는 부족하다.
오히려 우리가 찾는 한의는 아직도 경험위주의 옛 서적이 그 바탕에 깔려있다는 점에서 큰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작은 침이 아니라 절재하는 큰 침으로 절개해 나가듯, 기존의 동의보감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법을 찾듯, 조금더 깊숙한 인과관계를 찾는 일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주색잡기에 사로잡혀 사람의 쓸개를 노린 미친시대를 바탕으로 살기 싫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