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 Tochter

달과 6펜스(1919)

맑은 여름하늘 2020. 8. 8. 14:39

네이버 지도에 「달과 6펜스」를 치면, 여러 술집과 카페가 나온다.

 

 

왜 이렇게 사람들은 「달과 6펜스」을 좋아할까?

 

1. 달의 의미, 6펜스의 의미

 

달과 6펜스는 모두 동그란 모양이다.

하지만 모양만 그렇고 내용은 크게 다르다.

 

궁글게 떠있는 달은 멀리 있다. 갈 수 없는 곳이다. 

갈 수 없는 이상향 유토피아(Utopia), 무릉도원을 의미한다.

「달과 6펜스」에서는 무릉도원(복숭아 꽃이 가득한 계곡이 있는 마을)이 적합하다.

왜냐하면 스트릭랜드가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이 열대과일이 다채로운 색을 내며, 

아름다운 향을 내는 마이티라는 섬이기 때문이다.

 

6펜스는 우리돈 10원 정도다.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이고, 현실이다.

이상향을 향해 필요한 것이다.

아주 적지만 생존할 수 있는 먹을거리, 물감을 살 돈이다.

어쩌면 아름다운 것에 반대되는 흉직한 것이 될 수도 있다.

스트릭랜드의 부인이 흉직해 질 수 있는데,

유명 작가를 만나면 자신이 유명해진 듯한 기분을 느끼고

푼돈을 위해 스트릭랜드와 좋은 기억만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2. 스트릭랜드의 행적

 

소설이 발간된 해인 1919년은 1차 세계대전 마무리 되어 가고 있었다.

당시의 프랑스는 전쟁에 필요한 물품을 영국, 독일등에 팔면서 돈이 넘쳐났다.

그래서 돈 프랑 가치가 떨어졌다

(환율과 원화 가치 기억나지? ㅋㅋㅋ). 

많은 예술가들이 근처의 영국, 네덜란드, 심지어 미국사람들도 파리로 가게 된다.

(스트릭랜드는 고갱, 스트로브는 고흐를 모델로 삼았다고 하지만,

서머셋 몸이 영감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고흐는 결혼한 적이 없으며, 고갱과 둘이 아를에서 살았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흐는 뚱보가 아니야... ㅋㅋ)

적은 돈으로 생활할 수 있는 곳이 파리였다.

파리는 자기의 생각을 자유롭게 쓰거나 그릴 수 있는 곳이었다.

 

3. 스트릭랜드는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

 

스트릭랜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나는 어쨌든 그림을 그려야 한다지 않소? 그리지 않고서는 못 견디겠단 말이오. 물에 빠진 사람에게 헤엄을 잘 치고 못 치고는 문제가 되지 않소. 우선 헤어 나오는 게 중요하지. 그렇지 않으면 빠져 죽어요."

(우리 딸은 그런 일이 있니? ^^)

 

고갱이 그린 고흐

소설의 스트로브처럼 고흐는 그림 그리는 사람들과 같이 살고자 했다. 그래서 여러 사람에게 같이 살자고 했으나 고갱만이 응답했다. 그래서 고갱과 고흐가 같이 산 적이 있다. 같이 살 때, 고갱이 고흐를 그렸다. 해바라기는 죽은 듯이 축 쳐졌으며, 고흐는 술에 취한 듯 멍청해 보인다. 

소설에서 스트로브를 스트릭랜드가 무시한 것처럼, 고흐를 고갱이 무시하고 있다. 

나중에 다시 떠 올 일이 있을꺼다(아마 미술 동아리? ^^)

 

심지어 소설의 스트릭랜드는 스트로보의 아내와 같이 있게 된다.

"누가 강요한 한 것도 아닌데,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해야지."(100 페이지)

 

서머셋 몸은 고갱보다 더 고흐를 싫어했던 것 같다. 뚱뚱한 고흐에 없는 아내까지 만들어서 뺏았는다.

"난 사랑 따윈 원하지 않아. 내겐 사랑할 시간이 없소. 사랑은 약점이 되지.... "

 

5. 책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대부분 책들이 그렇듯 '어떻게 살 것인가?'를 제안하고 있다.

제안하는 것과 강요하는 것과는 다르다. ^^

어차피 책은 우리를 가두지 못한다.

 

스트릭랜드처럼 미친 듯이? 아니면 편하게 사는 것이 좋을까?

대부분의 평론가나 우리 책의 선생님은 예술을 향해 미친 듯이 나아가라로 이야기할 수 있다.

아빠도 그 생각에 부분 동의한다.

 

사실 예술가처럼 사는 것은 득도를 하기 위한 스님과 같다.

스님은 가족도 없이 혼자서 되도록 가볍게 하고 산속에 들어간다.

구도하는 스님에게 가족은 장애에 불과하다.

대개의 사람들이 틀에 박힌 생활에 안주하는 마흔일곱의 나이에 스트릭랜드는 낯선 세계를 향해 새롭게 출발하였다.(165)

아빠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냐? ㅋㅋㅋㅋ

 

하지만 공부 잘해서 돈 잘 버는 삶도 나쁘지 않고,

예술에 미쳐서 사는 삶도 나쁘지 않다.

그 어느 것도 우리는 비난하거나 질타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통해, 우리를 비추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

이 과정이 어떤 사람은 이 과정이 인생은 힘들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게임과도 같다. 어떻게 생각하는 차이지....

 

다만,

돈은 벌고 싶어도 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명예도 얻고 싶어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트릭랜드는 살아서는 가난한 화가였지만, 어느 비평가에 의해 유명해진다).

노력을 할 수 있는 뿐이다.

우리가 명확하게 얻을 수 있는 건,

돈이나 명예보다 무엇인가 원하는 것을 위해

노력할 때 얻어지는 힘(지식이라도 해도 좋고, 근육이라고 해도 좋다) 일 것이다.

그것만이 노력에 비해 정당하게 주어진다. 

세상은 노력한 만큼 결과를 주지 않아... ㅠㅠ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고민해 보고,

생각의 힘을 기르는 것이,

이런 책을 읽는 이유이다.

 

PS 1.  화자(narrator) '나'에 관한 생각

이 소설은 이상과 현실을 다루고 있다.

만약 스트릭랜드가 글을 썼다면 변명과 예술 지상 중의 '달'이 중심에 있었을 것이다.

스트릭랜드의 부인, 그 외 여자들이 썼다면 '6펜스'만 있었을 것이다.
(여자만이라고 해서 미안하지만 1919년도에는 대부분 그렇게 생각했다)

'나'를 통해 이야기 함으로써

달에 관해, 이상에 관해 이야기할 수도 있고,

6펜스에 관해 이야기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나'는 읽는 우리를 대신해

만나기 껄끄러운 사람을 만나주잖아....ㅋㅋㅋ

우리의 아바타다.

 

PS 2 그래서 왜 이렇게 유명할까?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정확히 알면, 

우리는 매우 큰 부자가 될 거야....

아쉽게도 우리는 왜 좋아하는지에 대해 추측만 할 수 있다.

 

1. 재미있어서 : 엄마가 좋아하는 불륜 드라마 요소, 죽고 나고서 성공(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

2.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이상 :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

3. 유명한 것에 대한 욕구 : 어떤 사람은 이런 걸 지적 허영심이라고 한다.

작가는 이 소설로 영국 여왕에게 훈위를 받았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추측이지.

요즘 유행하는 것은 왜 유행하는지 이해 못 할 때가 많아... ㅋㅋ

유행은 유행대로 흐르게 냅두자. ^^

우리가 원하는 거나 찾자.

 

PS 3 고갱의 편지

나는 12월에 죽을 작정이었네. 하지만 죽기 전에 그 동안 염두에 두고 있던 대작을 그리려고 했다네. 꼬박 한 달 동안 밤낮으로 지금까지 없었던 정열을 쏟아 작업을 했어. 이 작품은 퓌비 드 샤반느의 실물을 보고 밑그림을 그린 그림이 아니라네. 모델 없이 거친 캔버스 위에 단숨에 그렸기 때문에 외관상 아주 거칠다네. 이 작품은 화법도 거칠고 완성되지도 않았다는 평을 들을 지도 몰라. 사람은 스스로를 잘 판단할 수 없다고는 하지만. 나는 이 작품이 지금까지 그렸던 그 어떤 것보다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이를 능가하거나 비슷한 작품은 결코 그릴 수 없다고 믿네. 나는 죽음을 앞두고 모든 열정을 쏟아 최악의 조건에서 고통받으며 정열을 불태워 이 작품을 그렸어. 게다가 고칠 필요도 없을 만큼 청사진을 확실히 해두었기에 서둘러 그린 흔적도 없이 이 그림은 생명력이 넘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