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ose for Emily』유도된 살인 현장에 장미 투척
1. 시간의 길이와 순서
불과 몇 개월전에 시간과 관련된 영화 몇 편으로 시간에 대한 정리를 해보려고 했었다. 그 대상이 되었던 영화는 엔젤하트, 인셉션, 메멘토, 1917이었다. 그 중 1917를 제외하고, 다른 영화는 나름 짧게 정리하였다가, 포기하였다. 물리학자의 입을 통해 '시간'을 듣는 순간, '알 수 없음'으로 봉인해버렸다.
시간이 실재하는 줄도 모르겠고, 어떻게 정의내릴 줄도 모르겠고, 인식가능한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계를 통한 시간이나, 경험을 통해 마음속에 주어진 시간 정도는 이야기될 수도 있다.
형일이가 무심코 던진 '아비투스'하나 가지고, 아가씨를 꼬신 적도 있으니 자신감을 가져보자. ^^
포크너는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은 현재(Is)이다. 즉 분리될 수 없는 하나(one)이다'라고 이야기한다. 『A Rose for Emily』에서 여러 이야기들을 시간의 순서를 무시하고, 서술한다(어떤 글에서 과거를 3단계로 나누고, 이야기에 따라 시간의 의미를 부여하며, 현재과 과거의 대립을 정리하였다. 연대기식의 정리보다 훨 좋다). 복잡하게 얽힌 시간을 짜맞추어서 언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기도 한다. 시간 순서를 정리하면서, 미래와 과거가 하나인 상황을 설명하기도 한다.
훌륭하신 선생님의 말씀대로 5단계가 가장 소설에 적합함.
장례식-호머와 관계, 비소구입-호머 이니셜 물품-고약한 냄새-호머 시체 발견의 순을,
장례식-고약한 냄새-호머와 관계, 비소구입-호머 이니셜 물품-호머 시체 발견의로 섞어 놓아,
뒤통수를 쳐버린다.
소설은 When Miss Emily Grierson died... 으로 시작한다. 시작부터 74년을 한번에 정리한다.
레슨을 그만 둔 painting lesson eight or ten years earlier 8년과 10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간략히 정리한다.
30였을 때는 좀 말랐지만, 호머(호메르스)가 실종된 이후 74세 iron-gray철회색 머리가 되어 죽을 때까지 34년도 정리한다. 반면 호머에 대한 묘사, 과거를 대표하는 집에 대한 묘사는 시간이 멈춰버리기도 하고, 아빠의 죽음과 호머 죽음 사이의 2년도 생략한다.
지나간 삶을 빠르게 돌리거나, 건너뜀으로서 소설은 최근 본 영화와 같은 시간개념을 가진다. 사실 우리의 의식의 흐름과 유사한 시간개념을 획득한다.
2. 마비(더블린 사람들, 마리오와 마술사, 에밀리에게 바치는 장미)
『더블린 사람들』은 마비로 통일성을 가져오고 있으며, 정체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이블린>에서 이블린은 자각하는 순간 부두에 남아있는지, 아르헨티나로 갔는지 모르지만, 얼어붙는다. 『마리오와 마술사』에서도 치폴라가 휘두른 채찍에 관객들은 자유와 의지가 있어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는 없다. 『에밀리에게 바치는 장미』에서 그녀의 아빠는 말채찍을 쥔 채 그녀에게 등을 돌리고 있었다. 쩍벌남 다리를 하고...
집 떠날 이블린 앞에 가족이 자신을 억눌렀듯, 과거를 상징하는 집에 머무룰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다(entrapped by the code and norms of society).
<이블린>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과 『A Rose for Emily』 마지막을 짜 맞추면 ^^
기간이 자꾸 흘러가고 있었지만, 처녀는 유리창 휘장에 머리를 기댄 채, 먼지낀 크레톤 천 냄새를 들이마시며 창가에 눌러앉아 있었다. (34년 후) 그 희미하고 잘 보이지 않은 메마른 먼지 같은 것이 매캐한 냄새를 풍겼다. 우리가 본 것은 한 올의 기다란 철회색 머리카락이었다.
3. 에밀리를 짓누르는 것들
딸 에밀리는 아빠의 죽어도, 아빠 덕분에 세금도 안 내는, 탈세자로 살아가면서, 과거의 집으로부터 떠날 수 없다.
마을 사람들은 호머와 다니는 그녀를 보면서, 깜둥이 양키 호머를에 대한 불만이 있다. 에밀리는 마을 사람들에게 변하지 않는 토루소처럼 변하지 않는 우상이었으나, 불쌍하다고하면서도 반면, 근로감독관으로 온 외부인에 의해 타락한 여자가 되었다. "began to say that was a disgrace to the town" 우리말에도 '깜둥이에게 간 여자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농담이 있다.
마을 사람들은 에밀리에게 말하지 않지만 살인을 유도하였다.
'말하여 진 채, 말하지 않는' 그리고 '말하지 않은 채, 말하는' 시어머니의 기술이다.
더 심화되어 시어머니의 기술은 프라이드와 광기에서 기원되었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또 한번 불알을 탁 치게 된다.
4. 장미의 의미
앞선 소설과 마찬가지로 누가 나레이터인지 잘 드러나지 않는다. (Sub rosa. 비너스의 밀회를 비밀로 하려고 침묵의 신에게 첫 장미를 바치기로 한 큐피드의 뇌물. 가톨릭의 고해장소에 장미처럼, 비밀이다.)
소설 초반 they 에서 스리슬쩍 we로 바꿈으로서, 나레이터는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에서 동네사람으로 바뀌어진다. 그리고 We를 통해 이 소설을 보고있는 모두를 남부 동네로 끌어들인다.
Daily, monthly, yearly [we] watched the Negro grow grayer and more stooped, going in and out with the market basket. Each December [we] sent her a tax notice, which would be retruned by the post office a week later, unclaimed. Now and then [we] would see her in one of the downstairs windows - she had evidently shut up the top floor of the house - like the carven torso of an idol in a niche, looking or not looking at us, [we] could never tell which. Thus she passed from generation to generation - dear, inescapable, impervious, tranquil, and perverse.
장미는 마비되고, 벗어날 수 없었던 운명을 가진 에밀리에게는 추모의 상징이다. 그리고 그녀를 꼼짝달싹 하지 못하게 만들고, 기어이 살인을 부추긴 아빠와 마을사람들(우리들)에게는 레드카드이기도 하다.
참조. 포크너 작품에 재현된 욕망의 서사
〈에밀리에게 장미를(A Rose for Emily)〉의 서사 담론적 연구 : Duration 중심으로
Binary Oppostion, Chronology of Time and Femail Identity in Willian Faulner's A Rose for Emily
P.S. 한국 논문보다 영어 논문이 더 잘 정리되고 명확함. tranquil하게 영어 공부 하겠음. ㅋㅋ